해외살이

뉴욕이야기 2탄 (브롱스에서; In Bronx)

달콤코코 2025. 4. 26. 17:26

드디어! 꿈에 그리던 뉴욕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긴 비행 끝에 도착한 뉴욕, 그리고 감동적인 재회. 하루를 정리하고, 본격적인 우리의 뉴욕 일상이 펼쳐졌죠.

첫 번째 미션은 바로 뉴욕 지하철 타기.
출근시간대, 소문으로만 듣던 지옥철을 직접 체험하게 됐습니다. 사람에 치이고 부딪히고, 거친 목소리로 "Get out!"을 외치는 승객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순간 무섭기도 했지만, 옆에서 침착하게 뉴욕 지도를 펼치던 맥스를 보며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뉴욕 지도 위를 움직이는 그의 손길이 그렇게 믿음직스러울 수가 없었어요. (💘 내가 반한 두 번째 포인트!)

뉴욕의 지하철

뉴욕을 모른다면,

뉴욕시(New York City)는 사실 다섯 개의 자치구(Boroughs)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중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센트럴파크, 브로드웨이 등이 위치한 곳은 바로 맨해튼(Manhattan)입니다.

맨해튼은 북쪽부터 남쪽으로 업타운(Uptown), 미드타운(Midtown), 다운타운(Downtown)으로 나뉘어요.
숫자로 된 거리(Street)와 알파벳 대로(Avenue) 덕분에 길 찾기가 쉽지만, 처음엔 정신이 없을 정도였죠.

특히 2008년 당시에는 스마트폰 내비나 지도 앱이 없던 시절!
진짜 종이로 된 맵하나 들고, 사람들에게 묻고 또 묻는 식으로 길을 찾았답니다.
뉴욕 생활은 그렇게 작은 모험의 연속이었어요.

업타운, 미드타운, 그리고 우리의 어학원

‘업타운’은 고급 주택가가 모여 있는 지역입니다.
특히 어퍼 이스트 사이드(Upper East Side)는 드라마 <가십걸>의 배경으로도 유명했죠.
고급스러운 거리 풍경과 여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와인바가 더 많은 조용한 거리들. 맥스가 머물던 기숙사도 이 업타운 근처에 있었어요.

반면, 우리의 어학원이 있던 미드타운은 뉴욕의 심장 그 자체였습니다.
타임스퀘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백화점, 극장, 그리고 수많은 회사들이 밀집한 미드타운!
매일 아침 99센트짜리 커피한잔을 사들고 클래식 음악의 성지인 카네기홀 옆 건물로 "출근"하는 기분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어학원의 위치와 브롱스의 집근처 역

한 달 뒤, 우리의 뉴욕 브롱스 입성

기숙사 생활을 한 달쯤 했을 무렵, 우리는 ‘진짜 뉴욕 생활’을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맨해튼 시내의 렌트비는 상상을 초월했기에 고민 끝에 선택한 곳은 바로 뉴욕 브롱스!

처음엔 솔직히 조금 걱정했어요.
'브롱스? 위험한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2008년 당시 브롱스는 아직 낡고 오래된 동네 이미지가 남아 있었고, 과거 범죄율도 높았던 곳이었죠.

하지만 직접 살아보니 생각보다 훨씬 따뜻한 곳이었어요.
작지만 아늑한 1베드룸 아파트, 친절한 한국인 집주인.

그리고 델리 가게에서 몇년만에 한국사람을 만났다며 김치를 나눠주시던 한국아주머니까지.
뉴욕 브롱스는, 우리가 처음으로 진짜 '집'이라고 부를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2008년, 뉴욕 브롱스는 이런 곳이었어요

2008년의 뉴욕 브롱스는 지금처럼 세련되진 않았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동네였습니다.
힙합의 발상지라는 이름처럼 거리에는 활기가 넘쳤고, 이민자들이 모여 살아 다양한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어요.
물론 밤늦게 혼자 걷는 건 조심해야 했지만, 둘이 함께라면 무서울 것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맨손으로 이삿짐을 나르며 지하철을 타고, 카트를 끌고 다니던 그 시절이 참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맥스는 그때 옮긴 무거운 책상 때문에 아직도 목디스크를 이야기하며 투덜거리지만요. 😂

뉴욕은 여행이 아니라 ‘삶’이었다

많은 사람이 화려한 뉴욕만을 떠올리지만,
우리가 경험한 뉴욕 브롱스는 생생한 삶 그 자체였습니다.

  • 브롱스에서 느낀 따뜻한 이웃의 정
  • 미드타운의 분주함과 꿈을 향한 열정
  • 업타운의 여유로운 거리 풍경
  • 지하철의 소음과 냄새, 그리고 그 안에 숨어 있던 낭만
  • 이 모든 것이 뒤섞여 진짜 뉴욕의 매력이 탄생했어요.

"뉴욕을 사랑하게 된 건, 단순히 여행자의 시선이 아니라 삶을 함께 살아냈기 때문이었습니다."


❤️ 다음 편에서는 뉴욕 브롱스에서의 리얼한 일상과, 브롱스 숨은 맛집, 쇼핑이야기 까지 들려드릴게요! 기대해주세요. ❤️